Q.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감정과 제 이야기가 담긴 작업을 만드는 예삐작가라고 합니다.

Q. 일러스트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산업디자인과에서 미술학과로 전과 준비를 위해 반년을 쉬게 됐는데 그 시간 동안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느끼고 최대한 많이 그려보는 것을 목표로 연습하다가 지금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의 취향 기록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Q. 작업공간은 어디에서 하고 그곳은 작가님에게 어떤 공간인가요?

 드로잉이나 평소 그리는 그림들은 제 방에서 그려요. 초등학교 때부터 살던 집을 이사 가면서 벽지와 가구들 모두 제가 원하는 것들로 바꿨어요. 조금씩 좋아하는 것들을 사 모으고 그게 쌓이다 보니까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됐어요. 가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잊어버릴 때, 제 방에 있는 물건과 그것들의 색을 보면서 저를 다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Q. 작가님의 작업 방식이 궁금합니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드시나요?

 저의 확고한 취향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려고 노력해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부터 알아야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저는 사람의 긍정적인 모습과 따뜻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요.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영감을 얻는 곳이 늘어나겠죠. 요즘에는 저의 감정에서 영감을 얻어내고 싶어요.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어떤 건가요? (수익 여부 관계없이)

 드로잉을 유화로 남겨보고 싶어서 작업한 적이 있는데 재료가 주는 다른 분위기가 새로워서 기억에 남았어요. 재료가 주는 느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것을 와닿게 해준 작업이었어요.

Q. 인물과 꽃이 풍성한 풍경을 주로 작업하시는 거 같은데 특별히 이런 요소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단순히 생각하기엔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 익숙한 요소들이기 때문에 주로 그렸던 것 같아요. 인물의 눈빛, 표정, 행동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고 꽃의 색과 형태가 저에게 주는 행복이 좋았어요.

Q. 색을 따뜻하면서도 화려하게 쓰고 선은 부드러운 듯 러프하게 사용하시는 것 같은 데 작가님 본인의 성격을 닮았는 지 궁금합니다!

 제 그림이 저랑 닮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어느 정도 그림의 분위기와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제 성격이 급하고 즉흥적이어서 러프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그림에 보였나 봐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나를 희망하며 따뜻하고 화려한 색을 쓰는 것 같아요.

Q.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장면을 많이 리메이크 하신 것 같은 데, 제일 재밌었던 영화를 추천하자면 어떤 것이 있나요?

 재밌었던 영화는 많은데  그중에서도 애정이 가는 영화를 고르자면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떠올라요. 저는 어릴 때 토이스토리를 보면서 컸고, 성인이 되어서 본 토이스토리 는 오랜 친구 같은 반가운 영화에요. 감동과 재미는 물론이고 잊고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해 추천합니다.

Q. 창작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다른 분들이 제 그림으로 위로와 따뜻함을 느꼈다고 했을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 또  작업이 너무 재밌고 빠져들어 무아지경으로 몰두할 때 다 그리고 나서 널브러져 있는 책상을 보면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Q.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 하셨는지?

 자책할 때가 있었어요. 항상 부족한 것 같고 난 왜 이럴까 나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해결은 되지 않고 기분만 우울해지거든요. 가만히 누워있으면 나아질까 싶어서 누워도 봤는데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더 불안했어요. 그때 해봤던 방법이 빈 종이에 자문자답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거예요.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며 질문하고 나니,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자, 뭐든 해보자는 생각을 끝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슬럼프는 주변 사람들의 위로나 조언도 중요하겠지만 스스로가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이 되기 위해 연습도 많이 하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Q. 미래의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신다면?

 그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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