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

Q&A

Q.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각양각색의 동물들과 식물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낙원의 모습을 그리는 작가 정선영입니다. 현재, 대자연을 품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주하며 여행도 하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공존>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이곳에서 <공존의 숲>, <이국적인 풍경>, <봄의 정원> 등 확장된 주제를 가지고 계속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름다운 공존

 

Q.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드시나요?

 

여행을 다니고, 실제 대자연의 사진을 통해 영감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할 때에도 항상 숲, 정원, 동물원, 아쿠아리움을 찾아다니며 여행하고, 사진으로 담아둡니다. 한겨울에 방문했던 토론토 동물원, 여름 뉴욕의 센트럴 파크, 싱가폴 보타닉가든, 주롱새 공원, 나이트 사파리, 스위스 루체른 호수, 멕시코 메리다의 작은 정원 등 저의 여행에는 늘 대자연이 함께 해왔습니다.

머릿 속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과 색들을 하나둘씩 조합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되면, 대략적인 스케치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기본 바탕을 칠할 때도 있지만, 바탕을 채우지 않고, 왼쪽에서 오른쪽 혹은 위에서 아래 등으로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저만의 스토리를 완성해나갑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로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을 합니다. 아크릴 물감은 원하는 색상이 나오려면 최소 대여섯번 이상의 붓질이 필요하지만, 밝고 경쾌한 열대의 느낌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아서 저에게 잘 맞는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채도 높은 여름색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색상의 그린을 잘 쓰는 것이 관건입니다. 고유한 색을 지닌 동물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색 밸런스를 맞춰나가며 작업합니다.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건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20년 전남문화재단 지원으로, 서울옥션 제로베이스 경매에 참여했을 때의 작품인 <공존>입니다. 총 58회 경합을 거쳐 최종낙찰이 되었는데, 그 당시 서울 옥션과 함께했던 기관 연계 경매 중 <공존>이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작품에 식물과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작품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나요?

 

코로나 시대 2-3년 동안은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인간위주로 살아온 우리에게 우리만큼 소중한 다른 존재들과 대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존>작품을 모티브로, <공존의 숲>, <꿈꾸는 정원>, <백조의 호수>,<아름다운 공존> 등을 그렸습니다.


Q. 창작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제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서 메시지나 메일로 응원해주실 때 작가로서 가장 보람되고 뿌듯한 순간입니다.

 

Q.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빈 캔버스를 보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막막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럴 땐 갤러리를 다녀오거나, 멋진 공간들을 찾아다니고, 친구들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돌아옵니다. 근교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작업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시간을 묵묵히 혼자 보내야 하는 것도 작가의 몫인 것 같습니다. 차분히 작업해나가면서 주기적으로 활동적인 에너지를 얻는 균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최근 제 작품은 자카르타에서 지내면서 느꼈던 <이국적인 풍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Exotic Atmosphere로 잠시 기분전환 하며, 여행 갔을 때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새롭고 신선한 공기”를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Q. 작업 공간은 어디에서 주로 하시며, 그 공간은 작가님에게 어떤 곳인가요?

 

집에서 주로 작업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제 역할과 병행해가면서 작업을 해야 해서 최소한의 동선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출근하듯이 시간 대부분을 작업실에서 보내고 있고, 오롯이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Q. 작업을 하실 때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나요?

 

오전에 30분 정도 간단한 운동이나 산책을 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체력이 좋아야 좋은 마음으로 계속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변함없이 제 속도로 꾸준히 작업을 해나가는 작가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Q. 작품활동 외에 취미활동이 있으신가요?

 

여기서 만난 예술을 사랑하는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미술모임인 “ Explore Art”가 유일한 취미활동입니다. 한 달에 한두번씩 갤러리와 아트페어를 함께 다니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자카르타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Q.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처음 그림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거대한 목표는 없었습니다.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그림을 그리고, 보람된 하루를 마무리했을 때의 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좋은 기회들이 찾아 왔을 때, 그동안 작업실에서 보냈던 하루하루를 더 빛나게 해주었고, 묵묵히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제가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흔들림에도 중심을 잘 잡고 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AR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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