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H. Jung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을 매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환영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사진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20대 때 오래된 가족 앨범을 보다가 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작가님에게 사진이란,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포장하는 것' 이라고 하셨는데, 평범한 일상 속 순간, 사물, 인물들에서 특별함을 발견해내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우리의 일상 속에는 대부분 흔한 평범한 것들 입니다. 그래서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립니다.
저는 그런것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사진으로 남깁니다.
비결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50미리 렌즈로 세상을 봅니다. 한쪽 눈의 화각과 가장 비슷하게 보이는 풍경이라서 가장 좋아합니다.
Q. 카메라는 여러 대를 보유하고 계신가요? 주로 사용하는 장비와, 어떤 매력 포인트 때문에 손이 자주 가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카메라는 포맷별로 모두 갖고있습니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건 라이카 M10모노크롬 입니다.
필름과 디지털 모두 흑백사진을 주로 작업하고 있기도하고, 모노크롬이 만들어주는 이미지 자체가 기존의 카메라들과는 차별화되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의 만듦새도 굉장히 따지는 편이라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입니다.
Q. 스티칭 작업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첫 스티칭 작업은 몇 년 전에 '더콰이엇'이라는 래퍼를 소개받아서 촬영하면서 시작했던 작업이고 그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생각해낸 작업 방식입니다.
물론 지금은 모든 작업들이 스티칭작업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촬영부터 제작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Q. 손으로 한땀 한땀 직접 바느질을 하다보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데, 평균 작업시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네 맞습니다. 방금 까지도 작업을 하다왔는데요.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던 행위가 하면 할 수록 점점 손에 익어서 만족감이나 성취감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직 한 곳에만 집중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면 일종의 명상같은 느낌마저 받습니다. 굉장히 마음이 평온해지고 만족스럽습니다.
평균적으로 40인치 정도 작업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주일정도 걸립니다. 물론 그전에 프린팅이나 준비작업은 제외하고요.
그 1주일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명상같은 시간입니다.
Q. 스티칭을 할 때는 큰 사진을 조각낸 뒤 이어붙이시는 건지, 아니면 여러 장을 출력해서 엮으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여러 장 프린팅해서 하나로 제작합니다.
제 작업의 경우는 조금 두꺼운 인화지를 사용해서 일반적인 바늘로는 구멍을 낼 수가 없기도 해서,
미리 바늘 구멍을 뚫은 후에 스티칭작업을 합니다.
Q. 흰색은 생명, 빨간색은 카르마의 의미를 담아 각 실의 색상을 쓰신다고 하셨는데, 만약 또 다른 색이 추가된다면, 어떤 색상을, 무슨 의미를 담아서 써보고 싶으신가요?
현재는 "죽음"을 의미하는 검정색을 추가해서 총 3가지 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로토 타입에서 다른색의 컬러들을 시도해 보고는 있지만, 작품에서는 아직 흰색, 검정색, 그리고 붉은색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래퍼들의 포트레이트를 찍었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유명인이기도 했는데, 공연장 백스테이지 대기실에서 다같이 도시락을 먹었던 것이 저에게는 새롭다고 해야하나 그랬습니다.
사실 셀럽들의 촬영을 많이 해봤지만, 함께 밥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작업도 이 포트레이트 작업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작품 발표도 못했고, 어쩌면 평생 저 혼자만 볼 수 있는 작업일지도 몰라서 아쉽네요.
Q. 작업을 할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매순간의 선택이 가장 고민되고 어렵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많은 인화지를 하나로 이어 붙여야 합니다.
하나의 이미지로 완벽하게 붙는게 좋을지, 아니면 서로 어긋나는게 좋을지 그것을 결정하는게 1차적으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또한 스티칭 할 때마다 어울리는 컬러의 선택입니다. 물론 단지 3가지 색이지만, 그것들 중에서 어울리는 것을 고르기 위해서 그 색들을 배치해보고 실제로 스티칭 해보는 그 선택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듦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는데요, 작품에서도 그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작품의 앞면도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뒷면의 만듦새 역시 최대한 앞면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 없이 스티칭하고 제거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작업들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기후 현상을 저만의 느낌으로 만들어 낸 규모가 있는 작업물이나,
꿈 해몽을 컨셉으로 한 시리즈 작업물을 제작해 볼까 계획 중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늘 초면인 것처럼 진부하지 않은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가 확신을 가졌던, 확고했던 무언가가 변해가도 그 또한 내 것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